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소위 ‘러시아 해킹’에 대한 ‘정보’브리핑이 금요일(6일)로 연기됐다"며 “사건을 구성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아주 이상하다”며 백악관의 러시아 해킹 사건 발표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위’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 해킹’에 따옴표를 쳤다. ‘정보’라는 단어에도 따옴표를 붙였다. 즉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주장하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이 아직 확정된 사건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정보 당국자의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브리핑 일시가 원래 언제였는지는 명확치 않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줄곧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별장에서 그는 “나는 해킹에 대해 잘 안다”며 “해킹은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배후로 보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미국 행정부의 조처에 반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사람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4일)에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트위터에 오는 1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썼다.
한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주요 정보기관들이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고, 러시아 시설 2개를 폐쇄하는 제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