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정보기관의 러시아 해킹 관련 발표 연기…“아주 이상해”

입력 2017-01-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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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발표가 연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의문을 표했다. 출처 = 트럼프 트위터 화면 캡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 발표가 연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의문을 표했다. 출처 = 트럼프 트위터 화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해 다시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소위 ‘러시아 해킹’에 대한 ‘정보’브리핑이 금요일(6일)로 연기됐다"며 “사건을 구성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또 “아주 이상하다”며 백악관의 러시아 해킹 사건 발표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위’라는 표현을 쓰며 ‘러시아 해킹’에 따옴표를 쳤다. ‘정보’라는 단어에도 따옴표를 붙였다. 즉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주장하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해킹이 아직 확정된 사건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정보 당국자의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 이 사건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썼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브리핑 일시가 원래 언제였는지는 명확치 않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줄곧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별장에서 그는 “나는 해킹에 대해 잘 안다”며 “해킹은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를 배후로 보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미국 행정부의 조처에 반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사람이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화요일(3일)이나 수요일(4일)에 발표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트위터에 오는 1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썼다.

한편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주요 정보기관들이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9일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고, 러시아 시설 2개를 폐쇄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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