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추위 구성…이르면 이달 말 차기행장 확정

입력 2017-01-04 15:10 수정 2017-01-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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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에 과점주주 사외이사만 참여…이사회 의장에 노성태

▲우리은행 신임 사외이사. 왼쪽부터 박상용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노성태 이사회 의장 겸 운영위원회 위원장, 신상훈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위원장, 장동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사진=박일경 기자)
▲우리은행 신임 사외이사. 왼쪽부터 박상용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노성태 이사회 의장 겸 운영위원회 위원장, 신상훈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위원장, 장동우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사진=박일경 기자)
우리은행이 4일 서울시 중구 명동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을 결정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 및 후보자 검증 방법이 논의됐다.

지난해 12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참여한 첫 이사회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의 주요 보직 결정과 이사회 의장 선출 등이 이뤄졌다. 5명의 사외이사만 참가한 임추위도 함께 꾸려져 곧바로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

행장 선임에는 약 한 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 차기 행장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장이 선임되면 임원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조직 안정을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은행장 후보가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차기 행장, 외부 공모 배제… 우리은행 내부인사로 =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외부 공모를 통한 은행장 선임은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은 최근 5년간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과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급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 등 임원으로 후보 자격이 제한된다.

노성태 우리은행 신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이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가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외부 공모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은행 내부 사정에 밝고 경영 능력이 검증된 후보를 차기 은행장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오는 15일 정오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이후 심층면접 등을 거쳐 신임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은 3월 23일 정기 주총 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 주총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경영과 새 행장을 뽑게 될 이사회 의장은 노성태(71)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이 맡기로 했다.

노 전 원장은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한화생명이 추천한 사외이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조정실장, 명지대 경영학부 교수를 거쳐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은행장(신한은행) 경험이 있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도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연장자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관행대로 노 전 원장을 의장에 호선한 것으로 보인다.

노성태 우리은행 신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이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며 “다른 사외이사들의 배려로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 신임의장은 우리은행 내부 규정에 따라 운영위원회 위원장도 겸직하게 됐다.

보상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신 전 사장이 맡기로 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에는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키움증권)가 선임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가 맡는다. 과점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인 6%를 인수했다는 점이 감안됐다.

우리은행의 새 행장 후보자를 추릴 임추위는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만 꾸려진다. 사외이사들이 우리은행장 선출의 ‘열쇠’를 쥔 셈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외부 인사가 맡고 정부 입김이 차단된 상태에서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해야 민영화된 우리은행의 자율책임 경영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앞서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1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에서 “스웨덴 최대은행인 스웨드뱅크(Swedbank) 등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모범적으로 유지돼 온 선진 해외은행 사례들처럼 안정된 지배구조가 안착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텐즈핑(田志平) 중국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는 현재 중국에 거주 중인 관계로 본인이 이사회 내 보직을 고사했다. 텐즈핑 사외이사는 중국 현지 일정상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우리은행 새 이사진 8명… “잔여지분 매각은 올해 가을이 좋을 듯” =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30일 임시 주총을 통해 노 전 원장을 비롯해 신 전 사장, 박상용 교수, 장동우 대표, 텐즈핑 부총경리 등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5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간으로 2017년 12월 30일까지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새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2명(이광구 은행장, 정수경 상임감사), 예금보험공사 추천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꾸려진다.

홍일화, 천혜숙, 정한기, 이호근, 고성수, 김성용 등 기존 사외이사 6명은 임기가 남았지만 새 사외이사 중심으로 우리은행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종전 사내이사인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과 남기명 국내그룹장은 이사회 멤버로서 임기가 만료됐다.

박상용 사외이사는 여전히 최대주주인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과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경험에 비춰볼 때 잔여지분을 예보도 최대한 빨리 매각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주가가 뒷받침될 경우 일괄 매각일지 이번처럼 블록 세일할지 올해 중에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을쯤에는 잔여지분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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