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포드의 공장 건설 철회에 유감 표명…페소값 또 풀썩

입력 2017-01-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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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가 멕시코에서의 신공장 건설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가 유감을 표시했다.

멕시코 정부는 3일(현지시간) “포드가 멕시코 투자 계획을 취소한 건 유감”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멕시코 측이 포드의 공장 유치를 위해 지금까지 실시한 지원에 대해서는 반환하기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멕시코에서의 고용이 아시아와의 경쟁에서 잃어버린 미국의 고용을 유지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고, 동시에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효된 지 20년 이상이 지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관해서는 “각 회원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다 현실에 맞춘 형태로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포드는 이날 16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미국 미시간 주에 7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700명을 새로 고용하고 미시간 주에서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시간의 플랫록 조립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모국은 여기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간의 숱한 압박에도 멕시코 공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포드가 백기를 든 셈이다. 필즈 CEO는 멕시코 공장 건설 포기 배경에 트럼프의 입김이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필즈 CEO는 트럼프의 보호주의적 정책에 대해 “감세와 규제 완화가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필수적”이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선 당시 포드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고 있다고 비판한 점으로 미루어 보면, 사실상 트럼프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포드가 기존의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보복과 그 대가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라며 “(공장) 이전 기업들은 3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드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 철회 발표 여파로 외환시장에서는 멕시코 페소가 달러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한때 달러·페소 환율은 21페소로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직후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다시 떨어졌다. 포드처럼 멕시코 투자 계획 철회가 잇따르면서 멕시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멕시코 페소에 강한 매도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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