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A 현지 사정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모닝’ 낳은 기아차 연구동

입력 2017-01-04 20:29 수정 2017-0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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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트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시트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LA 도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내 모닝 시트에 적용해 진동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도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자동차 시트의 진동을 시험하자, 기자들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도로 환경이 국내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흔들림이 많았던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신형 모닝에 적용된 시트가 운전자의 흔들림을 최소화한 게 두 번째 이유였다.

기아자동차가 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공개한 진동시험실의 모습이다. 기아차는 국내 최초로 진동실험실에 ‘6축 가진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곳에서는 시트를 올려놓은 6개 축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비포장도로와 둔덕 등 실제 주행 상황을 재현, 시트를 실제 차량에 장착하지 않고도 주행 시 느끼는 진동을 평가할 수 있다. 기아차 측 관계자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등 온ㆍ오프로드 구간을 모두 재현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아차는 모닝을 개발하면서 각별히 시트에 신경을 썼다. 장거리 운행 시 편안한 주행감을 구현해내기 위해서다. 현대ㆍ기아차의 모든 신차 시트를 연구하는 ‘시트 컴포트 랩’에서는 장거리 운행 시 시트가 꺼지는 불편함을 방지하고자 로봇으로 복원력 실험을 했다. 연구진이 작동한 로봇이 신형 모닝의 시트를 수차례 누르면, 쿠션의 탄성 복원력을 측정됐다. 기아차 연구원은 “수차례 시트를 누르며 복원력을 측정해 최적의 값을 얻어낸다”고 말했다.

▲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파무반사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전자파무반사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전자파무반사 시험실’에서는 최근 ‘스마트 카’ 추세에 맞춰 차량을 연구하는 기아차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동에 들어서자 눈에 띄는 것은 연구실 벽에 붙여진 외부 전자파 차단판이었다. 신차에 수많은 전자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다양한 기기의 전자파가 간섭하지 않도록 설계된 것. 전자 연구동은 승용차를 비롯해 상용차까지 전자파 차단과 수신 시험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 시험실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닝에 ‘스마트 카’ 기능을 적용한 만큼, 이곳에서 철저하게 시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닝에 몇 개의 안테나가 탑재돼 있는지 아세요?”

머뭇거리는 기자들 사이로 “하나, 아니면 두 개?”라는 대답이 나왔다. 안테나성능개발 시험실에서 설명하던 기아차 연구원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는다. 그의 대답은 10개. 그는 “차체 위 안테나뿐 아니라, 자동차의 앞뒤와 4개의 타이어에도 안테나가 탑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어 공기압 상황을 계기판에 전송해 운전자가 차량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안테나성능개발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안테나성능개발시험실.(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처럼 안테나성능개발시험실에서는 외부 신호를 차단한 상태에서 차량 안테나가 기지국과 위성 등에서 송출한 신호를 얼마나 잘 수신하는지를 평가한다. 시험실은 한국, 유럽, 중국 등 현지의 안테나 송출 조건을 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갖췄다. 연구진은 시험 설정을 미국 LA로 맞추고, 모닝의 차량 라디오를 틀자 LA 지역의 현지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평가의 정확도는 현지에서 실제 차량으로 하는 평가 대비 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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