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4일(현지시간) 통근열차가 탈선하면서 1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뉴욕 브루클린 지역의 대형 환승역인 애틀랜틱 터미널역에서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남부 파록어웨이를 출발한 ‘롱아일랜드 레일로드(RIRR)’노선의 열차 한 대가 승강장에 저속으로 진입하다가, 멈추지 않고 정지 범퍼를 들이받았다. 열차는 곧바로 선로를 벗어났고 열차가 크게 흔들리면서 내부의 좌석, 유리창, 출입문 등 기물이 부서지고 승객들이 넘어졌다.
6량의 열차 가운데 앞쪽 2량의 파손 정도가 컸다. 열차에는 600∼700명가량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10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최소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승객들은 열차에서 발생한 연기로 꽉 찬 터널을 걸어나와 역사를 빠져나갔다.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롱아일랜드 레일로드는 미국의 최대 통근 노선으로, 하루 33만 명이 이용한다. 애틀랜틱 터미널은 뉴욕의 9개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대형 환승역으로, 뉴욕 일원에서 가장 복잡한 역 가운데 하나다. 한편 지난 9월 말 미국 뉴저지 호보켄역에서 통근열차가 역 터미널에 충돌해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