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사드 공포’ 걷힐까…한달 새 외국인 매수세 뚜렷

입력 2017-0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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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限韓令)’ 리스크가 코스닥 엔터테인먼트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세로 전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409억 원, 개인이 281억 원을 순매수한데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22포인트(0.51%) 오른 639.79에 거래를 마쳤다. 오락, 문화업종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억 원, 16억 원을 순매수하며 4.71포인트(1.14%) 오른 416.83에 상승 마감했다.

엔터 업종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이들 기업의 외인 지분율도 상승했다. 에스엠(SM)은 지난 8월 외인 지분율이 9%대에 머물렀지만, 한달 새 45억 원의 순매수세가 몰리면서 10.5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사드 리스크 시작점에서 9%까지 떨어진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외인 지분율도 15.87%로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의 한류 금지령에도 엔터 업종의 실적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도한 주가 하락에 따른 외인의 저가 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터 업종들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5% 밖에 되지 않아 ‘한한령’ 이슈가 장기 국면에 들어가도 실적을 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중국 규제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에도 2016년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일본 매출 인식 콘서트 관객 수가 40만 명으로 나타났다”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엔터테인먼트 전체 업종의 영업이익을 9312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7027억 원 대비 32.5% 증가한 수치다.

실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에 대한 외인 매수세는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인 10월까지 하락세를 그렸다가 최근 한달 새 급격히 증가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의 기대감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엔터 기업들의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며 “엔터 업종은 화장품, 여행 업종과 다르게 중국 규제 이슈로 매출이 감소하지 않았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현재 주가는 저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 성장에도 주가는 여전히 부진해 맹목적인 매수세 유입은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한한령’은 대외적 요인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중국 법인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음악ㆍ콘서트 업체와 달리 드라마 제작 사업 등 한류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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