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유통’ 오명 알리바바, 중국서 짝퉁업체 제소

입력 2017-01-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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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모조품 판매업체 2곳을 중국에서 제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른바 ‘짝퉁 척결’과 관련한 첫 법적 조치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알리바바는 지난해 8월 중국 선전시 뤄후구 경찰 당국이 한 짝퉁업체 현장급습, 시가 200만 위안(약 3억4900만원)어치의 125개 가짜 스와로브스키 시계를 압수하는데 결정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전시에서 해당 모조품 판매업체와 140만 위안어치의 짝퉁을 판매한 또 다른 업체 총 2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정쥔팡 알리바바 수석 플랫폼 관리 책임자는 “우리는 브랜드 소유업체들을 보호하고자 짝퉁업체들이 받아야 할 벌을 충분히 받게 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모조품 관련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을 찾아내 짝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법적인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짝퉁 업체를 추적하는데 현재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건 외에도 추가로 짝퉁과 관련 업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짝퉁 문제는 중국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알리바바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손꼽힌다. 지난 2015년 프랑스 명품 기업 케링 산하 구찌 등 명품 업체들은 짝퉁 유통과 관련해 알리바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알리바바에 ‘짝퉁유통기업’이라는 낙인을 4년 만에 다시 찍었다. USTR은 알리바바의 짝퉁 문제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해 6월 “짝퉁 제품이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진품보다 낫다”고 말해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수많은 제조업체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알리바바가 짝퉁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영국 로펌 허버트스미스 프리힐즈의 마크 로빈슨 아시아 부문 기술 책임자는 알리바바와 같은 유통 플랫폼들이 중국 공안 당국과 관여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일에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기보다는 명품 브랜드들의 압력에 의한 것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2.16% 오른 90.51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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