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물량이 쏟아졌던 작년 12월 분양시장에서 청약자수가 전월보다 3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여건이나 위치 등 입지가 좋은 곳은 규제가 이뤄지는 조정대상지역인데도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자 수를 채우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다.
5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3만 4122가구가 일반에 공급돼 총 30만 4147명이 청약을 신청했다(임대, 뉴스테이 제외). 전 달 2만2234가구 일반 공급에 46만1704명이 청약을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공급 물량은 늘었지만 청약자 수는 34.1% 줄었다.
특히 이 달 평균 청약경쟁률은 8.75대1로 주춤해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지난 4월 이후 평균 청약경쟁률은 줄곧 두 자리 수를 유지해 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평균 89.37대1로 가장 높았고, △부산(33.73대1) △세종(31.41대1) △울산(15.70대1) △충북(10.47대1) △강원(7.55대1) △서울(7.37대1) △전남(6.57대1) △경남(4.37대1) △광주(4.27대1) △경기(3.62대1) △전북(2.75대1) △대전(2.47대1) △제주 (1.94대1) △인천(1.25대1) △충남(0.98대1) △경북(0.87대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에서는 학군 수요가 풍부한 수성구에서 지역 내 유일한 사업지인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1.3대책에서 조정지역으로 분류된 부산과 세종에서도 평균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12월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사업지 중 모두 7곳이 조정대상지역이다. 부산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102가구 일반분양에 1만3433명이 몰려 평균 131.7대1을 기록해 이달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래구의 'e편한세상 동래명장 1단지'와 'e편한세상 동래명장 2단지'도 평균 69.34대1, 42.28대1을 보였다. 이들 단지는 청약접수 일정이 1순위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이 분리돼 사실상 1순위 해당지역만 모집을 진행했다. 인기 지역인 만큼 청약자가 여전히 몰려들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무악2구역을 재개발한 '경희궁 롯데캐슬'이 평균 43.36대1로 높았고, 경기도에서는 남양주 다산진건지구의 '다산진건B5자연앤e편한세상2'가 평균 23.4대1로 집계됐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11.3대책 발표, 금리인상 분위기, 대출규제 강화를 앞두고 있었던 지난해 연말은 올해 분양시장의 예고편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조정지역의 전매제한 강화로 12월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만들어냈는데, 앞으로 이전 같은 열기를 찾기 어렵겠지만 입지가 우수한 곳은 내집마련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