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서 투자 및 생산 관련 지표의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다고 밝혔다.
KDI는 5일 발간한 ‘2017년 1월 경제동향’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도 부진해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향후 민간소비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전체 산업생산은 일시적인 광공업생산의 증가폭 확대에 주로 기인해 전월(1.9%)보다 높은 4.6%의 증가율(전년 동월대비)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광공업생산도 일시적 요인에 기인해 개선됐다.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한 가운데,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모두에서 부진이 완화됐다. 광공업생산은 조업일수 증가(1일), 기저효과 및 자동차업계 파업 종료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11월 소매판매액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3.2%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전반적인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이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33만9000명(1.3%)이 늘어 전월(27만8000명, 1.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월 수출액은 전월(2.5%)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돼 6.4%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전월(-1.4%) 감소에서 2.5% 증가로 전환했다.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98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된 89억9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3%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월(95.8)보다 낮은 94.2를 기록했다.
KDI는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세계교역량 위축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수주, 건축착공면적 등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