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이 개막한 지 2년여 만에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와 연결되는 ‘선강퉁’ 문이 열렸다. 이에 중국 정부의 오랜 숙원인 A주의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선강퉁 개막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적이며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쑨 HSBC홀딩스 중국주식 전략 부문 대표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강퉁은 중국이 세계에 개방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상징적인 조치”라며 “이는 또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에서 비롯된 2015년 여름의 시장 혼란과 지난해 초 작은 위기에서 중국시장이 벗어났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임 투표”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선강퉁 개막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선강퉁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17년 A주의 MSCI 편입 가능성을 높여 더 많은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선강퉁 시행만으로 MSCI 편입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도 MSCI의 평가에 앞서 중국 정부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골드만삭스가 편입 가능성이 70%에 이른다고 예상했을 만큼 분위기는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MSCI는 “중국 당국이 거래 중단 규제 강화, 실질적 소유권과 관련한 이슈 해소 등 A주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뚜렷하게 개선했다”면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접근성 이슈가 남아 있다”며 편입을 유보했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프레이저 호위는 “중국은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시장 구축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강퉁으로도 바뀌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 늘었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선강퉁과 후강퉁은 여전히 일일 거래액 한도(쿼터)를 적용하고 있다. 또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등 중국 본토 자본시장에 들어갈 수 있는 투자자들의 자격이나 투자규모 등도 여전히 당국의 제한을 받는다. 자유로운 거래를 중시하는 MSCI 입장에서 이런 강한 규제가 존재하는 한 중국 A주 편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