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간 무려 220% 폭등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에 주목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틈새시장인 비디오 게임 프로세서 회사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자사 전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AI를 결합해 아마존과 같은 거물 기업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했다.
젠슨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7 개막을 앞두고 이날 가진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AI 구축이 새해 목표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우리는 모두를 위해 AI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이날 공개한 AI 비서 ‘스팟(Spot)’을 가리킨 것이다. 스팟은 아마존의 ‘알렉사(Alexa)’와 경쟁하게 될 제품이다.
황 CEO는 “우리는 컴퓨터 역사상 목격하지 못했던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스팟 이외 다양한 AI 제품을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스팟 이외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게임 플랫폼인 지포스는 페이스북과 클라우드 기반 PC에서 작동이 가능하게 됐다. 또 엔비디아는 초고화질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유튜브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 CEO는 “엔비디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은 ‘BB8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자동차 자체가 AI 공동 운전자가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020년까지 아우디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차량에 엔비디아의 AI 컴퓨터가 탑재되는 것이다.
황 CEO는 “우리의 프로세서 처리능력이 AI와 결합해 딥러닝(인공지능의 기계학습)의 ‘빅뱅’을 창출했다”며 “딥러닝은 소프트웨어가 스스로 다른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실제와 같은 비디오 게임을 구현하려면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작업량이 막대하다. 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이 엔비디아가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이며 이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량, 심지어 안면 인식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각광을 받는 분야 모두에 응용될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