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소줏값 또 오른다… 공병 보증금 탓

입력 2017-01-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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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업체들이 공병 보증금 인상을 반영하면서 맥주와 소줏값이 연초부터 또 오르게 됐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내주부터 맥주와 소주 판매가격을 차례로 올린다.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참이슬·처음처럼(360㎖)을 한 병에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한다. 또 카스맥주(500㎖)는 10일부터 1850원에서 1900원으로, 하이트맥주는 19일부터 18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올라간다.

대형마트에서도 작년 생산 물량이 소진되면 공병 보증금 인상을 반영한다. 이마트에서 기존 1330원이던 맥주(500㎖) 한 병은 1410원으로, 1130원이던 소주는 1190원으로 오른다. 롯데마트에서도 하이트·카스후레시(640㎖) 등 맥주는 1750원에서 1830원으로 인상된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는 1130원에서 1190원으로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소주와 맥주의 공병 보증금이 각각 60원, 80원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소주는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보증금이 인상됐다.

공병을 반납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구매가격이 또 높아진 것에 부담이 크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이어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올렸다. 소주는 2015년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리고 나서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거기다 공병을 모았다가 들고가기 번거롭기도 하고 일부 유통업체들은 환급에 미온적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또 편의점에서 일부 품목은 보증금 인상 폭보다 판매가 인상 폭이 더 크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해 10월 전국 45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빈 병 보증금 환불 관련 모니터링을 한 결과 77개(17.1%) 매장은 빈 병 보증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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