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설 명절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 재료들의 평균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19.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매주 내놓는 주간 생활물가 시세표(서울지역)를 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특란 10개)은 4일 기준 348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8.9% 올랐다. 반면 닭고기(손질 육계 1kg)는 4980원으로 23.4% 내렸다. 계란 수요는 그대로지만 닭고기에 대한 수요는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닭고기를 제외한 여타 육류 가격도 올랐다. 설 명절 자주 접하는 동그랑땡을 만들 때 필요한 돼지고기(삼겹살 500g)는 1만1000원으로 22.2%가 올랐다. 소고기(한우 등심 1등급 이상 500g) 역시 7.5% 오른 4만2450원으로 집계됐다.
당근과 무, 배추, 버섯 등 채소류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당근(1kg)은 6550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84.8% 급등해 조사 대상 품목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무(1.5~2.0kg) 역시 개당 2990원으로 전년 대비 157.8% 뛰면서 당근에 이어 대폭 올랐다. 여기에 배추(2.5kg) 56.7%, 감자(1kg)가 15.4%, 버섯(양송이 100g) 31.6%, 콩나물(360g) 31.9%, 파(kg) 4.5%, 풋고추(kg)가 13.7% 상승했다.
설 명절 조상께 올리는 제사상 상차림에 필요한 배와 사과 등 과일류도 가격이 뛰기는 마찬가지다. 배(600g)는 개당 333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가 올랐다. 사과(400g)도 14.3% 오른 개당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사상에 자주 오르는 조기(부세 20cm)도 마리당 5990원으로 13.4%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해 맥주와 소주 등 주류업체들이 출고가를 올리면서 맥주(500㎖) 1병은 10.0% 오른 1430원에, 소주(360㎖) 1병은 3.5% 오른 1170원에 팔리고 있다.
30대 주부 윤모 씨는 “소가족이라고는 하나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준비하려면 상당한 지출이 예상되는데, 식재료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