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 출장 등의 목적으로 방문한 외국인이 사용한 돈의 액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곳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나타났다. 서울은 외국인 방문객의 소비액이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
마스터카드는 4일(현지시간) ‘세계 방문지 지수’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두바이에서 이틀 이상 머문 외국인 1527만명이 313억 달러(약 37조2000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5년(282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 11.0% 증가한 ‘퀀텀 점프’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방문객의 소비액 2위인 런던(198억 달러)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 1명 당 평균 2050달러(약 244만원)를 두바이에 머무르면서 쓴 것이다. 방문객 수 기준 상위 10위에 드는 도시의 평균 액수(1062달러)의 배에 가깝다. 두바이는 외국인 방문객 수도 전 세계 4위로 중동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서울은 지난해 소비액(123억 달러)을 기준으로 세계 8위였고, 방문객수(1020만명)로는 전년과 같은 순위인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의 수는 전년보다 10.2%(94만명) 늘었지만 소비액은 오히려 1.9%(2억3천만 달러) 줄었다.
외국인 1인당 소비액도 2015년 1353달러에서 지난해 1206달러로 감소했다. 서울은 쇼핑(58.7%)의 비율이 다른 도시와 비교해 특히 높았고, 주 방문 시기는 12월, 1월, 10월이었다. 서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방문객 수를 기준으로 방콕,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도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방콕(2147만명)이었고 런던(1988만명)과 파리(1803만명)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