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5G 시대’ 서막 올랐다…중국, 주도권 전쟁 승기 잡나

입력 2017-01-06 07:56 수정 2017-0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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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통사 빅3, 2020년까지 52조 원 투자…미국도 시범 서비스 등 미국도 발빠른 움직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세대(5G)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특히 5G 기술 표준을 노린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의 주도권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이동통신업계 ‘빅3’가 5G 통신망 정비에 오는 2020년까지 3000억 위안(약 52조22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G는 4G에 비해 통신속도가 훨씬 빠르며 수천 억 개의 기기가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최초 통신기술 표준이 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5G가 빠르게 보급되면 중국의 기술과 서비스가 사실상의 국제 표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8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린 세계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은 전 세계 40여개 업체와 5G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참여하며,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 퀄컴과 인텔 등이 참여한다.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과 전자업체 하이얼그룹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협력한다.

차이나모바일은 5G 기초 기술 개발을 이미 끝낸 상태이며 올해부터 야외에서 실증 시험에 들어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8년엔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하고, 2019년부터 중국 내 4G 기지국 100만 개 이상을 5G용으로 업데이트, 2020년에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차이나모바일의 목표다. 차이나유니콤도 퀄컴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차이나텔레콤도 시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유선통신망 정비에 뒤진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결제 같은 금융서비스와 차량공유 서비스를 보급시키는 등 모바일 관련 서비스에서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5G 통신망이 정비되면 새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한다. 가정에서 모든 가전 제품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고화질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거나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온도와 습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공장에서 여러 로봇을 일괄 관리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이 인터넷에 연결돼 차량 간 정보를 공유해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30년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신차 판매의 10% 정도로 높인다는 목표를 검토하고 있는데 5G 통신망이 그 기반이 된다.

미국 AT&T는 올해 상반기 안에 텍사스 주 오스틴 시에서 5G 서비스를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에릭슨과 인텔이 AT&T와 협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존도 상반기 중 5G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기지국 대신 태양광 드론을 활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독창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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