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유출 방어 총력전…위안화, 한달 새 최고치로 껑충

입력 2017-01-06 09:25 수정 2017-01-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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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방어 총력전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상하이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위안화 가치는 급등했다. 한때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8683위안으로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약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홍콩 역외 시장에서는 더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일 대비 1.2% 올라 6.7869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거래일간 2.5%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역외시장 유동성을 조절한 이후 최고치다. 같은 날 홍콩 단기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오버나이트 콜금리는 38% 가까이 올라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위안화 급등세는 당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추락을 막고자 국영기업을 동원해 위안화를 매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일부 국영기업들에 일시적으로 미국 달러화 등을 매각하고 위안화를 매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필요에 따라선 미국 국채 매각에도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자산매입부터 환전에 이르기까지 자본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14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위안화 하락과 자본유출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적인 요소도 이번 위안화 급등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트럼프 리스크’에도 물가 상승 기대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렸다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꺾이면서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로 돌아섰고 위안화 강세는 이에 대한 반작용이란 분석이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통제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급등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오전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한 달 만에 최대 폭으로 절상한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큰 폭으로 절상한 것은 최근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응징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에스와 프라사드 코넬대학 교수는 “인민은행이 위안화가 통제권에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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