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필리핀 대기업인 JG 서밋 홀딩스(JG Summit Holdings)가 추진하는 납사분해시설(NCC) 및 방향족 설비 프로젝트의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158억 페소(약 3800억 원)다.
이번 사업은 2021년까지 필리핀 바탕가스(Batangas) 지역에 위치한 NCC에 신규 생산설비 추가와 기존 설비 증설을 하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아직 입찰 단계인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곳은 2011년 대림산업이 착공해 2014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곳이고 대림산업이 필리핀 지역에서 다양한 석유화학단지 조성에 참여한 바 있는 만큼 건설업계는 수주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이 새로운 수주원으로 꼽고 있는 대륙으로 대림산업은 이곳에서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이번 프로젝트 외에도 2011년 필리핀 페트론(Petron Corporation)사에서 발주한 바탄(Bataan) 정유플랜트 신·증설 사업(Petron Refinery Master Plan Phase 2)을 수주한 바 있다. 바탄 프로젝트는 약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 규모로 당시 동남아시아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필리핀 NCC 신·증설 프로젝트는 이제 사전입찰 단계라서 아직까지는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필리핀에서 다양한 경험이 있으므로 프로젝트 수행 능력 검증은 충분히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대림산업은 업계과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에 독보적인 수주고를 올리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3조3000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해 2조7211억 원의 실적을 올린 GS건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에 따른 선별 수주와 함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아크로’의 2원화 전략이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대규모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이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총 수주금액은 2조3036억 원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역시 추가 수주가 기대되며 해외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이란 지역 공사 실적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총 10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며 “점진적으로 박티아리댐 공사 약 20억 달러, 석유화학 공사 약 7억 달러 등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