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리영호, 도청에 걸려 처형”

입력 2017-0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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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공포정치의 첫 희생양인 리영호가 도청에 걸려 처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전 공사는 2012년 7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숙청된 배경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이 도청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선 직급이 올라가면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속박된다"며 "리영호도 도청에 걸려서 죽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은 갓 집권했을 때는 개혁·개방을 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며 "리영호가 김정은이 없는 자리에서 '장군님(김정일)은 개혁·개방을 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 안 했겠느냐고 말한 것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팩트로 확인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북한은 리영호와 현영철을 처형한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은 김정은이 2012년 7월 자신의 권력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참모장이 해임된 해 11월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북한 노동당이 리영호를 '반당(反黨)·반혁명분자'로 규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국영 CCTV 리영호가 숙청됐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동안 리영호가 처형됐다는 언론 보도는 나온 적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고위급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전 공사의 발언으로 리영호 처형설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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