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난 기흥CC, 개장도 하기 전에 회원 모집해 말썽났던 곳

입력 2017-01-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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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교통부 지시해 내인가 받아

▲불에 탄 나무. 사진=종합편성 채널A캡처
▲불에 탄 나무. 사진=종합편성 채널A캡처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원인모를 화재로 잔디 3만여㎡가 불에 탔다. 기흥CC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불은 골프장 잔디 3만3천여㎡와 소나무, 잡목 200여 그루를 태워 화성 동부 소방서 추산 5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8일 오전 6시 35분쯤 경기 화성시 동탄면 소재 기흥컨트리클럽(기흥CC) 페어웨이 8번, 9번 홀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자체 진화됐다. 기흥CC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잔불 정리 등 현장 안전조치를 완료하고 오전 8시 15분께 현장에서 철수했다.

첫 티오프 시간이 오전 9시 55분이어서 불이 날 당시 골프장에는 손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CC는 우 전 수석 장모 측이 지분 51%를 소유, 사실상 우 수석 처가 소유 골프장이다.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 씨와 언니 최순득 씨가 유명인들과 종종 라운드를 한 골프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경기 화성군 동탄면 신리와 중리에 들어선 기흥CC는 80만여평의 36홀 골프장으로 수도권 골프장 중 명문에 속한다. 그린피가 비회원 주중 19만원, 주말 24만원, 5인승 카트가 8만원, 캐디피가 12만원이다.

▲기흥CC
▲기흥CC
그런데 기흥은 허가가 날 때부터 문제가 많았던 골프장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6년에 지시해 교통부 내인가를 받아 1987년에 착공, 91년에 개장에 했다. 골프장 개장도 하기도 전에 회원을 모집해 말썽이 난 곳이다. 기흥CC는 “공익법인(비영리법인)은 시설이 끝나지 않았어도 회원 모집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원 모집 사유다. 그런데 기흥은 영리법인이다.

회워권은 1구좌에 3950만원에 분양했는데, 1000명 모집에 1500명이 신청해 추첨을 통해 분양했다.

기흥CC는 퇴직경찰관들의 친목단체인 경우회가 공사 주최가 돼 당시에 최대 이권사업으로 꼽힌 골프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총공사비 1114여억 원이 들어간 이 골프장은 김장자 회장 남편인 고(故) 이상달 씨와 전 치안감이었던 옥기진 씨가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불에 탄 골프장 잔디. 사진=채널A
▲불에 탄 골프장 잔디. 사진=채널A

1993년 기흥CC 대표는 경찰청장의 승인 없이 주식변칙양도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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