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이재용 부회장 정조준… 내일 최지성·장충기 조사

입력 2017-01-08 18:01 수정 2017-01-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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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영수 특별검사. 고이란 기자 photoeran@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번주 삼성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향후 1~2주가 삼성 관계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한 지 열흘 만이다.

장 사장은 이미 특검팀이 본격 수사를 시작하 전 준비기간에 비공개 면담 형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이 삼성그룹 고위 임원 중에서도 핵심 인물인 둘을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냥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특검 관계자는 "참고인으로 소환 통지했고 조사 과정에서 신분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수사팀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혐의를 구성하고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한다면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시점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삼성 관계자들을 입건한다면 이번 최순실 게이트 수사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10월부터 이어진 검찰과 특검 수사 과정에서 기업 관계자들은 강제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직권남용 범죄의 피해자였다. 하지만 최 부회장 등이 입건될 경우 특검과 삼성, 최순실(61) 씨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도 뇌물 수수 혐의 법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게 불가피해진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삼성은 이와 별도로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 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 거액을 지원했다. 또 최 씨의 조카 장시호(38) 씨가 실질적으로 설립·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수십억 원을 지원했다. 특검이 확보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수석의 수첩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7월 25일 박 대통령을 독대한 뒤 최 씨 측을 후원하도록 요청한 정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5일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조사한 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김 비서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안에 찬성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6일에는 제일기획 임대기(61) 사장을, 지난달 29일에는 같은 회사 김재열(49)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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