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결산② 대세가 된 AI… 승리자는 美 아마존 ‘알렉사’

입력 2017-01-08 19:05 수정 2017-01-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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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대거 선보인 AI 로봇들. 이들 로봇에는 아마존의 AI 솔루션인 '알렉사'가 탑재됐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대거 선보인 AI 로봇들. 이들 로봇에는 아마존의 AI 솔루션인 '알렉사'가 탑재됐다.사진제공=LG전자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7’이 8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CES는 정보기술과 가전의 최첨단 기술 향연의 장으로 그 영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까지의 CES가 혁신 기술 경쟁의 전쟁터였다면 올해는 ‘사용성’ 경쟁으로 중심축이 이동한 것을 체감하기 충분했다. 올해 CES는 이종산업 간 ‘융합’과 그 융합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성’을 핵심 주제로, 자율주행차ㆍ스마트홈,·인공지능(AI) 등 최근 몇 년 사이 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화두가 됐던 신기술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번 CES에는 가정용 로봇이 대거 등장해 ‘로봇 대중화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특히 CES 최초로 ‘로봇 포 더 리얼 월드(Robot for the Real-World)’라는 주제를 내건 로봇 전용 전시관이 운영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CES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AI 솔루션인 ‘알렉사(Alexa)’를 채택한 응용 제품과 서비스는 CES에서 수없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이번 CES의 진정한 승자는 아마존”이라는 평가를 내놓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알렉사는 자연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다. AI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의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아마존은 개방 전략을 바탕으로 우군을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레노버는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공개했고, 중국 화웨이는 스마트폰 ‘아너9’에 알렉사를 탑재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도 알렉사를 실은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삼성전자 안내직원이 '패밀리허브 2.0'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독자적인 AI 기술을 담았다.
▲삼성전자 안내직원이 '패밀리허브 2.0'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독자적인 AI 기술을 담았다.
한국 업체들도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LG전자는 알렉사가 탑재된 가정용 로봇과 공항용 안내ㆍ청소 로봇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알렸다. 가정용 허브로봇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공항 로봇은 올해 인천공항 필드 테스트를 진행한다. 국내 중견업체인 코웨이는 알렉사`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유비텍 역시 알렉사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를 공개했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음성을 인식해 제품을 동작시키는 것을 넘어, 올해는 클라우드와 딥 러닝을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 판단하는 한층 진화한 스마트 가전제품들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계의 시각도 있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기능은 공개하지만, 클라우드에 축적되고 딥 러닝을 통해 발전되는 막대한 데이터는 공유를 거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알렉사를 통해 AI 가전 분야를 독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로봇청소기(모델명 파워봇 VR7000)에 알렉사를 적용했지만, 핵심 가전인 냉장고와 TV는 독자적인 솔루션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브랩스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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