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외부인사에 개방하기로 했다. 첫 사례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이달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외이사에 선임돼 의장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8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주요 계열사의 의사결정 체계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이원화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주로 계열사 대표이사(사내이사)들이 각각 이사회 의장 직을 겸직했는데, 앞으로는 사외이사 가운데 의장을 선임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외부인사에 개방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강제성을 띄는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사세가 크게 불어난 만큼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는 박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 사이에 시각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면 이사회가 경영진과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첫 외부인사 이사회 의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맡게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내부적으로 확정된 상태이며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장 선임 안건이 상정되는 1월 이사회는 이달 중순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