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긴장에 주객전도된 ‘2017 북미오토쇼’…GM·도요타 CEO 입에 쏠리는 눈

입력 2017-01-09 08:56 수정 2017-01-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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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멕시코 외 한국서도 생산

‘2017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는 매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수장이 모여 신차 공개나 향후 비전을 공개하는 자리로 업계는 물론 대중으로부터도 큰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 오토쇼는 개막 전부터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나 흥미보다는 정치적 긴장감이 더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기업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정조준하며 멕시코 등 해외 공장으로의 이전 계획 철회, 미국 현지 생산을 요구하면서 업계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문위원에 오른 인물이자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의 대상이 된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오토쇼에서 해외 공장 관련 문제를 언급할지 주목된다. 바라 CEO는 지난해 말 미국 자동차 기업 수장 중 유일하게 트럼프 차기 행정부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에서 경제 및 고용정책 자문위원으로 발탁됐다. 바라 CEO가 ‘고용정책’ 자문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업계의 우려는 커졌다.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경제 자문에 완성차 업체의 수장이 포함된 것 자체가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GM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든지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로부터 맹공격을 받던 포드자동차는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했고, 일본 도요타는 해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외 생산과 관련해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을 받았다.

이에 미국 업체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해외 생산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과 비교해 인건비가 최대 85% 저렴해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해왔다. GM의 경우 대우차 인수를 계기로 부평과 창원, 군산 등 한국에도 생산 라인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한 기아차를 포함해 아우디,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010년부터 트럼프 임기가 끝나는 2018년까지 계획한 투자금은 200억 달러가 넘는다.

일각에서는 바라 CEO가 이번 오토쇼에서 정책자문위원으로서 저비용·고효율 생산방식 등을 내걸며 트럼프의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공격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북미국제오토쇼는 8일 부속 전시회 ‘오토모빌리-D(Automobili-D)’를 시작으로 9~10일 언론 공개, 11~12일 업계 시사회 등 순으로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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