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얼 코퍼레이션(SAIC)과 컨소시엄을 이룬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옛 한국델파이)이 상하이차(SAIC MOTOR)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공조사업 부문을 분할해 상하이차의 자회사인 에스닥(SDDAC)과 합치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 에스닥의 공조사업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해당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1984년 대우자동차부품으로 시작했다. 이 회사는 주요 납품처인 한국GM의 국내 생산량이 줄면서 사업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상하이델파이였던 에스닥은 자동차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등 공조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들 모두 주요 납품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인 만큼 공급선을 단일화 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사업 재편은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차와 SAIC는 모두 중국 상하이시(市)가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이들 국영기업이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상하이 국영기업의 국내 자동차 회사 공략은 구조조정을 위한 방편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들의 한국기업 인수 및 합작법인 설립 추진은 관련 산업의 구조조정을 촉발하기 위해서라는 것.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현금을 출자할 여력이 없다. 이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은 SAIC와 별도의 전략적투자자(FI) 위주로 진행될 전망이다. SAIC와 FI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조조정 여파가 국내 회사에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AIC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이래그룹에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오는 12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