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유통가 전망]강아지 우유샴푸… 반려동물 시장 주목

입력 2017-01-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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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아이펫밀크’ 수의사 공동 개발LG생건 천연 성분 컨디셔너·미스트 내놔

▲- 서울우유 ‘아이펫밀크’
▲- 서울우유 ‘아이펫밀크’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 수준으로 급속도로 늘면서 유통업계가 사료, 의료, 콘텐츠 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불황과 내수부진으로 신성장동력이 요구되는 유통업계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사업의 성장잠재력을 엿보고 있다.

9일 농협경제연구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8000억 원 규모에서 2020년이면 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 연간 25%씩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인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반려동물이 단지 기르는 것이 아닌 가족으로 간주하는 등 인식이 변화한데다 1인 가구 증가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고가의 프리미엄용품, 사료,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부터 프리미엄 반려동물사료 브랜드 ‘오네이처’를 선보였으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반려동물사료 브랜드인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합쳐 올해 약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오네이처’는 20억 원, 반료동물 사료 전체로는 200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올릴 목표다.

반려동물 전용 우유도 시장에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국산 원유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개와 고양이의 특성 및 건강을 고려해 서울우유중앙연구소와 수의사들이 공동으로 연구·개발했다. 아이펫밀크(180㎖)의 권장판매 가격은 2300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이다.

뷰티, 헬스케어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8월 천연 성분을 담은 반려동물 샴푸, 미스트 등으로 구성된 오스 시리우스(O’s Sirius)라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를 출시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천연 성분을 담은 반려동물 샴푸와 컨디셔너 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전문가는 2~3년 내 반려동물 시장 관련 매출의 가시화를 시작으로 시장 지위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전상용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높은 인지도는 반려동물 생활용품 분야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LG생활건강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시리우스(O's Sirius)’
▲- LG생활건강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시리우스(O's Sirius)’

유통기업들도 반려동물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펫용품 전문코너를 마련하고, 특히 1인 가구의 반려 동물에 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애완용품 매출증가율은 전년보다 2013년 20.6%, 2014년 26.9%, 2015년 31.8%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8월까지도 애완용품 매출은 2015년 같은 기간 대비 48.5% 증가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문턱이 가장 낮은 온라인 시장은 이미 성황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해 말 반려동물 용품 직매입 서비스인 ‘스위티펫샵’ 오픈하고 가격경쟁력과 배송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티몬은 ‘스위티펫샵’ 상품을 현재 1500여 개에서 향후 2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4종인 PB(자체 브랜드)제품도 내년까지 10여 종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며 “정부도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태스크포스’를 출범하고 반려동물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한 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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