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서 3번째 생일 맞은 이건희 회장

입력 2017-01-09 10:08 수정 2017-01-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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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76세…현재 휠체어 운동 등 꾸준히 재활치료 중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서 세 번째 생일을 맞는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이날 75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과거 이 회장은 자신의 생일에 호텔신라 등에서 신임 임원 만찬 등을 열어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 등이 이 회장의 생일에 병실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도 병문안을 할 예정이다. 특별한 사내 행사는 없으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삼성 임직원들이 사내 매체 등에 쾌유 기원 메시지 등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 스텐트 수술을 받고 입원한 뒤 2년 6개월 넘도록 와병 중이다. 이 회장은 현재 휠체어 운동을 포함해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청문회 당시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묻는 말에 “저희 가족을 비롯해 의료진이 빠른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와병 중 삼성은 위기와 성공이 교차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이 회장의 ‘품질 제일주의’에 상처가 난 데다, ‘최순실 게이트’에 삼성이 연루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이어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반도체 시장이 최근 ‘슈퍼 호황’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과거 이 회장은 반도체 불황기에도 과감하게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불황 후 호황을 대비해 왔다. 그 결실을 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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