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라운드2 ㉔태광그룹] 그룹 지배 정점 ‘티시스’… 3세 이현준 지분 44.6% 보유

입력 2017-01-09 10:42 수정 2017-01-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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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시스, 2013년 티알엠·동림관광개발 합병…이현준 승계 시작 유리한 고지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직접 보유하며 철옹성 같은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이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 씨가 태광그룹 3세 승계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다만 지난 2003년 이 전 회장이 맏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상속 재산을 독식했다는 의혹으로 시작된 가족 간 재산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태광그룹이 엄격한 유교적 관습 아래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이현준 씨의 경영권 승계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창업자인 고(故) 이임용 회장이 1954년 설립한 태광산업사로 성장한 태광그룹은 이임용 창업주의 3남인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총수를 맡은 2003년 이후부터 몸집을 불렸다. 이 전 회장은 2003년 한빛방송을 인수하고 케이블 방송 티브로드를 출범시키며 미디어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2006년부터는 흥국화재,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2010년 태광그룹은 검찰의 비자금 수사를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이 전 회장은 1400억 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6월에 벌금 20억 원, 2심에서도 징역 4년 6월에 벌금 10억 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비자금 수사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2012년 6월 병보석으로 풀려나 현재까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태광그룹은 2016년 3분기 말 현재 태광산업, 흥국화재, 대한화섬, 티시스 등 2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9개 계열사 중 △태광산업(15.1%) △흥국생명보험(56.3%) △흥국증권(68.75%) △흥국자산운용(20.2%) △고려저축은행(30.5%) △서한물산(59.8%) △대한화섬(15.4%) △티시스(51.0%) 등 13개사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태광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전 회장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직접 들고 있으면서도, 오너 개인회사 혹은 타 계열사를 통해서 지분을 이중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이 15.1% 지분을 들고 있는 동시에 오너가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티시스를 통해서도 지분 11.2%를 보유 중이다.

이채널, 태광관광개발, 흥국생명보험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대한화섬의 경우도 이 전 회장이 직접 대한화섬 주식 15.4% 지분을 들고 있고 오너일가 개인회사 티시스와 한국도서보급을 통해서 각각 8.8%, 1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의 외삼촌인 이기화 전 태광그룹 회장(8.04%)과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서한물산을 통해서도 14.0% 지배하고 있는 등 오너일가 지배력이 이중 잠금 장치처럼 공고히 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태광그룹은 핵심 계열사가 또 다른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들고 있는 등 계열사 간에도 복잡하게 얽혀 정리되지 않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요 지배구조 축 중 하나는 ‘이호진 전 회장→흥국생명보험→흥국화재’로 이어지는 핵심 계열사의 연결고리다. 이 회장은 흥국생명뿐 아니라, 태광산업을 통해서도 흥국화재에 대한 지배력(이호진 전 회장→태광산업→흥국화재해상보험)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이호진 전 회장→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핵심 고리에서도 이 전 회장은 56.3% 지분을 보유한 흥국생명, 15.4%를 보유한 대한화섬을 통해 예가람저축은행 지분 12.5%, 22.2%를 들고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 2013년 이후 승계를 위한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너 개인회사가 승계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 태광은 2013년 그룹 최상의 지배구조에 위치한 개인회사인 티알엠, 티시스, 동림관광개발을 합병했다. 이 합병으로 이 전 부회장이 51%, 아들 이현준 씨가 49%가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는 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게 됐으며, 이 전 회장의 아들 이현준 씨의 승계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시스는 △대한화섬(8.83%) △태광산업(11.2%) △동림건설(100%) △티케스트(52.5%) 등 지분으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 중이다. 티시스와 함께 또 다른 오너회사인 한국도서보급 역시 △흥국증권(31.25%) △흥국생명보험(29%) △대한화섬(17.7%) △티캐스트(47.7%) 지분을 들고 있다. 결국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핵심 지분을 보유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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