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윤전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에게 크리스마스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를 잘 알지 못한다’는 윤 행정관의 발언이 거짓말이란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소속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최씨가 윤 행정관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공개했다. 이 카드엔 “전
추씨,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보내시고 새해에는 꼭 시집가세요”라고 적혀 있다.
장 의원은 “또 윤 행정관의 개인폰, 이건 제가 알기로는 대포폰인데 윤 행정관이 개인폰이라고 하니 그렇다고 치자”며 “그 폰에 최순실 딸인 정유연(정유라)의 016 전화번호가 입력돼 있던 게 확인됐다”고 했다.
장 의원은 “(윤 행정관이 특검에서) 검사가 이런 자료를 제출하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놓고는 헌법재판소에선 뻔뻔하게 또다시 증언을 바꿨다”고 “시집 걱정까지 하는 최순실을 의상실에서 처음 봤고 개인적으로 모른다고 거짓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행정관은 이날 청문회의 증인으로 나올 것을 요구받았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3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을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함에 따라 재차 증인으로 불렀지만, 또다시 응하지 않은 것이다.
‘전지현 헬스 트레이너’로 유명한 윤 행정관은 최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일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청와대 안에서 만나면 인사는 나누는 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