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KFC’ 미국 양대 패스트푸드, 중국 사업 새 판

입력 2017-01-10 08:56 수정 2017-01-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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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출처 = EPA연합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출처 = EPA연합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와 얌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얌브랜드가 중국 사업을 분사한 데 이어 중국 맥도날드도 사업 지분을 중국 국유기업 시틱그룹과 사모펀드 칼라일에 팔아넘기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중국 사업 지분을 시틱그룹과 칼라일에 각각 52%, 28%씩 팔고 나머지 20%는 맥도날드가 보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은 올여름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에 따라 시틱그룹과 칼라일은 중국 내에서 20년간 맥도날드의 가맹점을 운영할 권리를 얻는다. 앞서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브랜드도 작년 10월 중국 사업 부문을 얌차이나로 분사했다. 분사하기 바로 전달에는 프리마베라캐피털그룹에 중국 사업부문 지분 4억6000만 달러(약 5536억 원) 어치를 매각했다.

두 회사는 모두 1989~1990년에 중국에 진출해 급속하게 점포망을 확대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서구를 대표하는 이들 패스트푸드는 ‘풍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경제가 날로 발전하면서 한때 풍요의 상징이던 패스트푸드에서 소비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고급화된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4년에는 불량 식자재 스캔들이 터졌다. 2014년 7월 얌브랜드가 운영하는 KFC, 피자헛 등 매장에서 불량 닭고기가 쓰이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맥도날드 매장에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 사용이 적발됐다. 중국 식품회사인 상하이푸시식품이 불량 식재료를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량 식재료 논란까지 더해져 중국 내에서 패스트푸드의 인기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맥킨지앤컴퍼니가 중국 소비자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에 패스트푸드를 먹은 사람은 51%로 나타났다. 2012년에 67%에서 줄어든 수치다. 이는 서구 자본을 대표하는 스타벅스가 날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타벅스는 5년 내에 1만2000개의 매장을 추가로 지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추가 매장 중 5000개는 중국에 세워질 예정이다.

중국에서 지배 구조 변화를 꾀하는 맥도날드는 앞으로 5년간 중국과 홍콩에 1500개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는데 전념할 방침이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과 같은 대도시를 넘어서 중소 도시에서의 매장 오픈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매출 3위 국가인데, 2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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