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시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PF·구조화금융 ‘특화 먹거리’ 찾기

입력 2017-01-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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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도 기업금융(IB) 부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 대형 증권사들과 차별화하고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SF) 등으로 특화 전략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올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신규 지정ㆍ재선정을 두고도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과 올 초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사이동과 회사 대표 신년사에서는 공통으로 ‘IB부문 강화’가 화두로 등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 인사에서 IB 부문 강화를 목표로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했다. 한화증권은 IB부문 중에서도 부동산과 해외 부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새 사업부 산하에는 부동산금융팀과 해외사업팀을 편제했다. 사모투자펀드 육성을 위해 사모투자(PE)팀도 신설했다.

유진투자증권도 IB본부를 IB부문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구조화금융에 더욱 중점을 뒀다. 기존 기업금융파트와 구조화금융파트가 각각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로 격상하고, 염호 전 기업금융본부장을 IB부문장 겸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냈다.

한 증권사 IB업무 담당자는 “초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한 영업은 이미 초대형 IB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사들은 각자 전문 인력을 영입해 집중과 선택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IB 업무 집중 육성을 공언하고 나섰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IB 업무를 집중 육성해 특화 증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KTB만의 IB’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지정 등 라이센스 확보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중기특화증권사로는 IBK증권, 유안타증권, 유진증권, 코리아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5개사가 영업 중이다. KB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첫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됐지만 현대증권과 합병하면서 지난 연말 면허를 반납한 바 있다.

KB증권이 빠진 자리에는 당시 평가에서 아쉽게 밀렸던 KTB투자증권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자격에 맞는 증권사 참여가 늘어날 경우 신규 면허 회사 수를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롭게 라이센스 취득에 도전하는 회사도 많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침체된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소 증권사들이 발버둥을 치고 있다. 하지만 IB시장 규모 자체가 늘어나지 않는 한 ‘파이 나눠먹기’ 상황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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