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돌입한다. 아직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KT와 LG유플러스가 늦어도 상반기 내 AI 스피커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AI 스피커 춘추전국 시대를 예고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올해 AI 스피커 경쟁을 앞두고 자사 제품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현장서 AI 스피커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동안 이통 3사 중 AI 기술 개발이 가장 지지부진했던 LG유플러스가 더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이 이미 출시한 제품(누구)과는 차별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음성인식 등 AI 기술은 LG전자가 갖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양 사가 협력하면 실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AI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늦춰지면 경쟁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도 조만간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AI 스피커 개발에 몰두했던 KT는 현재 ‘기가 지니(가칭)’ 개발을 마무리하고 최종 출시일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음성인식 기술과 KT뮤직의 음원 서비스 지니를 결합했다. 기가 지니는 인터넷(IP)TV 셋톱박스 형태로, 홈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
700만 곡 이상의 음원 서비스가 가능한 KT 뮤직 지니를 음성명령으로 실행하는 서비스와 가정용 IoT 기기를 제어하는 서비스가 주된 기능이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사업을 보다 고도화한다. SKT는 이미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AI 음성 비서 ‘누구’를 출시했다. 음성명령어 하나면 개인일정, 날씨, 음악, 지식검색, 교통, 주문,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AI사업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운영 중인 AI 서비스 통합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사업은 CES 2017을 통해 AI 제품인 ‘위드’를 공개했다. 위드는 IBM 왓슨 기반 AI인 ‘에이브릴’과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를 결합해 완성했다. 국내에는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원통형 스피커 형태로 누구와 유사하지만 설명을 SM 소속 한류스타들의 목소리로 답변해 주는 특색이 있다.
SKT 관계자는 “SKT와 SK㈜ C&C 사업이 운영 중인 AI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업그레이된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