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이나 제3지대와 연대할 경우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때 함께 했던 분으로,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도 참여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다”며 “반 전 총장이 민주당과 손잡고 정치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현 정권의 연장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에 대해 뭐라 평하기는 어렵고, 검증과 인적 구성을 마친 내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점에서 (반 전 총장보다는) 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하루 전 충청지역을 방문한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충청은 지방분권과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인 데다 대선 승부를 좌우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고려해 찾은 것이지 그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개헌과 결선투표제 논의에 대해서는 “둘 다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사안”이라며 “국민이 참여하고 주체가 되는 개헌이 돼야 하고, 결선투표제는 찬성하지만 헌법상 가능한지는 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본이 사죄하는 게 위안부 문제 해결의 기본이지 돈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일본 정부와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그 내용도 소상히 밝히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총리가 맞는지 묻고 싶다”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