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이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4월 4만 가구에 불과하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5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10월 현재 7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한 막바지 분양 물량이 전국에서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1번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전국 10월 현재 미분양물량은 6만6872가구로 전월 6만2972가구 보다 6% 증가한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 택지지구 공급 물량이 일시에 몰리면서 지방에 비해 미분양 적체현상이 현저히 적었던 경기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늘었다.
서울은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인천은 미분양 가구수가 소폭 줄었으나 경기도의 분양물량 급증과 함께 미분양 물량도 쏟아져 나왔다.
공급물량이 거의 없던 서울과 인천의 미분양물량은 소폭 감소한 반면 경기도 3968가구에서 5245가구로 급증했다.
경기도 미분양 급증 원인은 8월말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한꺼번에 약 6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와 일시적인 공급과잉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양주고읍지구의 미분양물량도 한 몫 거들었다. 양주고읍지구에서 동시분양보다 두 달 앞서 분양했던 한 건설사의 현 계약률이 현재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접지구의 미분양사태는 조만간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진접지구 인근 중개업자는 “경기도 북부의 남양주 진접지구와 양주 고읍지구에서 분양물량이 다량으로 쏟아져 나와 일시적 수급불균형이 생긴 것으로 곧 해결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미분양 증가폭이 컸던 곳은 경기도로 3020가구에서 5245가구로 무려 2225가구가 늘었다. 이어 울산이 1879→2508가구(629가구), 광주 5966→6576가구(610가구), 전남 2651→3061(410가구)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분양 감소가구수는 강원도가 4393가구에서 3927가구로 466가구가 감소했으며 그 뒤를 이어 부산이 6445가구에서 6119가구로 326가구 감소했다. 충북 148가구, 인천 70가구, 서울 40가구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미분양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의 해제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경기는 좀처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전달 5만9004가구에서 6만789가구로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