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8부능선..오늘 본입찰 마감

입력 2017-01-12 09:06 수정 2017-01-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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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은 SPC 통한 참여 제한, 중국업체 입찰 금액 관심

금호타이어는 1960년에 세워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은 운수회사에 타이어를 직접 공급하기 위해 삼양타이야공업을 설립했다. 금호타이어의 시작이다. 설립 이후 50년간 한국타이어와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했던 이 회사는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인이 기업에서 채권단으로 바뀌었다. 워크아웃 졸업까지 4년간 각고의 시간을 보낸 금호타이어. 이 회사 새 주인의 윤곽이 12일 정해진다.

이날 오전 11시 금호타이어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본입찰을 마감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13일 정해진다. 이번주 안에 금호타이어 유력 인수 후보가 확정되는 것이다.

본입찰에서 주목되는 것은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중국 등 해외업체가 될지 여부다. 현재까지는 이 같은 예상이 현실이 될게 유력하다. 적격 인수 후보는 중국의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SAIC), 더블스타, 링룽타이어, 지프로, 인도의 아폴로타이어다. 이 중 SAIC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 원 안팎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늦은 오후까지 회의를 진행하며 적정 가격을 고민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AIC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AIC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만드는 HT-SAAE, 공조부품을 제작하는 SDDAC 등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인수 의지만 놓고 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신년사에도,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금호타이어를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박 회장이다. 문제는 자금이다.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이를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 온전이 개인 자격으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박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인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이 방안 역시 쉽지만은 않다.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르면 박 회장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투자자에게 회수 방안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 회장이 자금 조달 구조가 적정한 지는 심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략적투자자(FI)들이 박 회장에게 자금을 댈 지 미지수다. 해외업체들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 원 가량을 제시하면 박 회장의 희망은 꿈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6000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이 중 차입금 일부를 갚기 위해 금호리조트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이와의 결이 다른 평가도 있다. 국내 증권사 대표는 “금호타이어의 이해도가 가장 높은 후보는 박 회장”이라며 “이를 보고 자금을 투자할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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