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은 12일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자신을 비판한 정치권 인사들을 겨냥해 “지극히 편파적인 이익을 앞세워서 일부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는 유엔과 제 가슴에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안타깝게도 정치권은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진다”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헌신하고자 하는 저의 진정성, 또 유엔의 이상까지 짓밟는 이런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또 자신을 둘러싼 금품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인류를 위해서 공직자로서 일하면서 양심에 반하는 일은 안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권력의지가 있느냐고 많이 묻는데, 그분들이 말하는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권력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라면 저는 권력 의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다고 하면 저는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사심 없는 결정을 할 것”이라며 “그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대선출마를 공식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