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트럼프 랠리 역베팅 했다가 수주 만에 10억 달러 날려

입력 2017-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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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대박난 것과 대조…소로스 오른팔이었던 드러켄밀러도 막대한 수익 올려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증시가 하락할 것에 베팅했다가 수주 만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가까운 손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로스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소로스의 베팅은 실수였다. 오히려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에 대규모 재정적 부양책을 펼쳐 미국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랠리를 펼쳤다. 그 결과 소로스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소식통들은 소로스가 지난해 말 신속하게 약세 포지션을 정리하고 장기 투자에서도 금융과 제조업 부문에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과거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로 ‘소로스의 오른팔’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다른 억만장자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이후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소로스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날 금융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금융주를 많이 보유한 버핏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지금까지 67억 달러의 평가이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WSJ는 드러켄밀러의 자산운용업체인 뒤켄패밀리오피스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에서 소로스와 드러켄밀러는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소로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반면 드러켄밀러는 클린턴이 이기면 미국증시는 하락하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정반대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해 적중했다. 드러켄밀러는 선거 당일 공개적으로 증시와 미국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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