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VIP 모시기’ 공들이는 백화점

입력 2017-01-13 10:48 수정 2017-01-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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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2030’ 고객 미래 쇼핑 큰손… 할인 혜택·무료 주차 서비스 제공… 신세계 등급 세분화 20만 추가 확보

백화점 업계가 ‘젊은 VIP’ 선점에 나선다. 장기 불황에도 ‘영원한 큰손’인 VIP고객은 미래에는 스마트 쇼핑족으로도 이어져 현재와 미래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매출 동력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젊은 VIP고객은 구매력이 높아지는 40~50대가 돼서도 기존 VIP 혜택으로 익숙한 백화점 쇼핑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기존 VIP제도를 전면 개편, 매출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실제로 신세계의 지난해 VIP 고객 수는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40%에 달한다. 내점 일수도 일반 고객 대비 7배 높게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VIP등급을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 확대했다. 실제로 기존 신세계 VIP 엔트리 등급인 ‘로얄’ 등급은 연 12회 8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이 대상이지만, 새로 개선된 VIP 등급에는 연 24회 400만 원 이상 구매 실적을 맞추면 ‘레드’ 등급을 부여받는다. 이로써 20만 명이 새롭게 VIP 고객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레드 등급의 혜택은 5% 할인과 무료 주차 서비스, 신세계면세점 VIP 클럽혜택 등 기존 로얄 등급과 비슷하다.

아울러 레드 등급은 연간 큰 금액이 아닌 분기별로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비교적 적은 금액만으로도 VIP 선정이 가능해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패션 의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등 스마트 쇼핑족이 늘고 있어 이들을 신세계백화점의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전략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은 “새로운 VIP 제도를 통해 미래의 주요 고객인 ‘젊은 VIP 고객’을 선점하고 점점 늘어나는 스마트 쇼핑족과 단골 고객까지 잡아 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 속에서도 성장하는 신세계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장기 불황을 빗겨가는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MVG 회원(롯데백화점 VIP 고객을 일컫는 용어)은 연간 2000만 원 이상 구매해야 자격을 준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MVG 회원 고객 신장률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8.9%를 차지하며 전체 기존점 평균 대비 약 6%P를 상회했다.

롯데백화점의 MVG 고객은 프레스티지, 크라운, 에이스 세 그룹으로 분류된다. 6000만 원 이상 구매 시 프레스티지 고객으로 선정되고, 3500만 원 이상 크라운 고객으로, 2000만 원 이상 ACE 고객으로 선정된다. 에비뉴엘 VIP 고객은 1년간 본점 기준으로 1억 원 이상의 명품을 구매한 경우 에비뉴엘 LVVIP 고객으로 선정된다. 6000만 원 이상 구매 시 에비뉴엘 VVIP, 3000만 원 이상 에비뉴엘 VIP고객으로 분류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 포인트를 기준으로 VIP 고객을 선정, 5000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TCP(Top Class Progra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약 500만 원 이상 구매하면 적용되는 ‘골드(5000점 이상)’ 등급부터 플래티늄(2만 점 이상), 클럽 쟈스민(4만 점 이상), 쟈스민블루, 쟈스민 블랙으로 나뉘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년 단위로 마일리지를 적용해 VIP를 선정하고 있다. 갤러리아 마일리지는 갤러리아카드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며, 갤러리아 멤버십 카드로 결제 시 5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등급은 파크제이드, PSR 등으로 2만 마일리지부터 7만 마일리지 기준으로 구분된다. 특히 PSR 블랙은 매출 기준 최상위 0.1% 그룹에 속하는 고객 및 자체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도 VIP 고객은 구매력이 좋아 유통업계에서 VIP 고객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부모와 함께 쇼핑하는 ‘젊은 VIP’ 확보는 매출 경쟁력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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