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그룹이 새 회장으로 타타컨설턴트서비시스(TCS)의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새 회장을 자리에 앉히면서 내분을 겪던 타타그룹이 안정을 꾀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타타대우상용차를 소유한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은 작년 10월 지주회사인 타타선즈의 사이러스 미스트리 회장을 해임했다. 미스트리 회장은 타타 오너 집안 밖에서 선출된 최초의 회장이었다. 그런데 주주총회에서 갑작스럽게 해임안이 통과돼 4년 만에 다시 가족경영 체제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재계는 갑작스러운 회장 해임 소식에 술렁였다.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된 타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적당한 후계자를 물색하지 못한 타타그룹은 전임자인 78세의 라탄 타타로 회장직을 대체했다.
쫓겨난 미스트리 전 회장은 법정 투쟁에 나설 의향을 불사했다. 그는 “제대로 된 설명 없이 내쫓은 해임 결정은 무효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라탄 타타와 타타선즈 지분 66%를 보유한 자선재단 타타트러스트의 신탁 관리자들이 민감한 정보를 요구하는 등 내부자 거래 규정을 위배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법정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몇 개월간 내분을 앓던 타타그룹은 찬드라세카란 CEO를 회장직에 앉히면서 안정을 꾀하고 있다. 찬드라세카란 CEO는 TCS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1997년 TSC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합류해 2009년 CEO 자리에 올랐다. TCS는 2012년 인도 정보·기술(IT)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올렸다.
타타선즈 측은 성명을 통해 “찬드라세카란은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그가 타타그룹 전체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찬드라세카란은 2월부터 새 회장직을 맡는다. 전임자인 미스트리 회장의 축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성과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찬드라세카란이 취임 뒤 어떻게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타타그룹은 최근 고급 자동차 브랜드 랜드로버와 재규어 등을 인수·합병(M&A)하며 외형을 키워 놓은 상황이다. 29개 상장 자회사의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 원)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