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닌텐도, 스위치 3월 3일 출시…높은 가격에 주가는 급락

입력 2017-0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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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ㆍMS 등의 게임콘솔보다 비싸게 가격 책정

▲닌텐도 신형 게임콘솔 ‘스위치(Switch)’. 출처 닌텐도 웹사이트
▲닌텐도 신형 게임콘솔 ‘스위치(Switch)’. 출처 닌텐도 웹사이트

일본 닌텐도가 13일(현지시간) 새 게임기 ‘스위치(Switch)’의 출시일자와 가격을 공개했다. 그러나 경쟁사 기기보다 높은 가격에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날 도쿄증시에서 닌텐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닌텐도는 “전 세계에서 오는 3월 3일 차세대 게임콘솔 스위치를 출시한다”며 “가격은 299.99달러(약 35만 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판매가는 2만9980엔으로,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261달러 정도다.

또 닌텐도는 “스위치 사용자들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가을까지는 무료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닌텐도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3.9%까지 급락했으며 오후 1시 40분 현재 2.96% 빠진 2만4465엔에 거래되고 있다.

스위치는 블록버스터인 ‘위(Wii)’ 데뷔 이후 10여 년 만에 닌텐도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제품이다. ‘위유(Wii U)’의 실패로 게임콘솔 시장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원’에 완전히 시장을 내준 닌텐도 입장에서 스위치의 성공은 절실하다.

게다가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수년간 미루다가 지난달 데뷔한 ‘슈퍼마리오 런’이 게임 팬과 투자자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준 상황이라 시장은 더욱 스위치에 주목했다.

스위치는 평소에 TV와 연결해 거치용 게임기로 쓰다가 외출할 때는 태블릿 크기의 휴대용 게임기로 변신할 수 있다는 가장 큰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휴대성 부문에서는 이미 스마트폰 게임이 활성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추장스럽게 스위치를 또 휴대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고야마 다케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제안한 새 게임 플레이 경험을 소비자들이 즉시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장은 닌텐도의 가격 책정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스위치 가격은 대부분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웃돌았다. 고야마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스위치 가격이 249~279달러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들은 250달러 안팎으로 내다봤다.

또 스위치는 260달러의 소니 PS4, 240달러의 MS 엑스박스 원보다 비싸다. 앞서 닌텐도는 지난 2011년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를 250달러에 출시했다가 부진한 판매로 5개월 만에 가격을 170달러로 낮춘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스위치 기능 자체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온라인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고 하지만 PS와 엑스박스 모두 수년 전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했다. 맥쿼리증권은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배터리다. 배터리가 여전히 이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닌텐도는 이날 “스위치 배터리로 3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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