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M&A 만능주의 버려야"

입력 2007-10-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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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하나금융 부사장 "과도한 몸집키우기 횡행"

이성규 하나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은 29일 "최근 은행권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키우기'만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하나금융경영세미나에서 "은행의 자체 관리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M&A는 은행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단위자산당 효율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룡은 주체할 수 없이 덩치를 키우다 자기 조절력을 잃었다"며 "국내외에서 과도한 덩치 키우기가 횡행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특히 그는 "외환은행은 여전히 매우 매력적인 M&A 건"이라며 "하나금융도 계속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하지만 은행 일변도의 덩치 키우기는 결국 한계가 올 수 있다"며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이 균형을 유지하는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에서 1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보다 증권과 보험에서 골고루 1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며 "하나금융지주는 이러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전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다양한 업종에서 종합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금융회사의 체질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법인과 업종 중심의 사업체제 보다는 소비자와 정보 공유를 중시하는 이른바 '금융2.0'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삼성그룹과 미래에셋그룹 등 비은행 금융그룹이 은행그룹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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