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축하무대 오바마 때보다 초라한 명단…취임전 지지율도 역대 최저

입력 2017-01-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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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45대 대통령 취임식㎢ 축하무대를 빛낼 스타들의 명단이 13일(현지시간) 공개됐다고 CNN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일찌감치 특급 스타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 섭외 난항 끝에 확정된 명단은 소위 ‘A급 스타’가 없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두 차례 취임식보다 초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날 컨트리 음악 가수인 토비 키스와 가수 제니퍼 홀리데이, 배우 존 보이트가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한 재키 에반코도 축가를 부른다.

또 취임식 하루 전날인 19일 열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환영 행사’에는 록밴드 3 도어스 다운과 피아노 가이스, 리 그린우드, DJ 라비드럼스, 프런트맨 오브 컨트리 등이 공연을 펼친다.

가수들의 인지도 면에서 트럼프 취임식은 전임자들의 취임식에 비해 초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차례 취임식에서는 비욘세와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비 원더 등 세계적 명성을 가진 가수들이 공연을 펼쳤다.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취임식 때도 리키 마틴과 제시카 심슨,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 유명 가수가 축하 공연을 했다.

반면 유명 가수들은 트럼프 취임이 확정된 지난해 11월부터 공개적으로 참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영국 가수인 엘튼 존은 자신이 취임식 공연 가수로 자신이 거론되자마자 곧바로 이를 부정했다. 엘튼 존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왔다. 트럼프의 친구인 스티브 윈 윈리조트 최고경영자(CEO)가 셀린 디옹을 섭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디옹 역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명 소프라노 샬럿 처치와 DJ 모비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데이비드 포스터, 레베카 퍼거슨,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 가스 브룩스 등 유명 가수들이 줄줄이 취임식 공연을 고사했다.

트럼프 측은 애써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명 인사를 부르지 않은 것이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다”면서 “취임식 축제는 엘리트가 아니라 일반인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전의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4∼8일 전국의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은 44%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의 48%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것은 물론 전·현직 대통령들의 취임 직전 지지율 중 역대 최저 수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지지율 83%,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 61%, 빌 클린턴 전 대통령 6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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