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수십 년 간 교류한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16일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섰다. 최 씨에 이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만(51) 전 총무비서관,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청와대 측 측근들이 이번주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 이번주가 탄핵심판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을 열고 오전 10시 최 씨, 오후 2시에 안 전 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소추위원 측과 대통령 대리인단은 두 증인을 상대로 △비선조직을 통한 국정농단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등 대통령 권한 남용 △대기업으로부터의 뇌물수수 등 핵심 탄핵 사유에 관해 신문한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은 지난 10일 열린 3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다음날 예정이었던 형사 재판 준비와 특검 조사 등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이후 헌재는 둘에게 재소환 통보한 뒤 또다시 출석을 거부하면 구인장을 발부해 강제로 심판정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씨는 14일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출석 의사를 전했다.
헌재는 17일 6차 변론기일을 잡고 최 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 고영태(41) 전 이사와 류상영 전 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둘 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청와대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 역시 19일 증인으로 나서야 하지만, 행적이 묘연해 심리가 진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