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에는 BMW 정조준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 만들면 국경세 부과할 것”

입력 2017-01-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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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는 독일 BMW에 엄포를 놓았다고 1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다면 35%의 국경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BMW는 미국 영토 내에 새 자동차 공장을 지어야 한다”며 “그것이 그 회사에 훨씬 더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BMW의 이안 로버슨 영업 총괄 사장은 “우리는 멕시코에서 공장을 짓고 있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공장을 지었다”며 자동차 생산 방향을 설명했다. BMW 측은 이미 멕시코 중북부에 있는 산루이스포토시에 10억 달러(약 1조1788억 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있으며 그곳에서 2019년부터 BMW3시리즈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엄포에 BMW 관계자는 “거의 7만 명에 가까운 인력을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파르탄버그에 공장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연간 최대 45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겨냥한 트럼프 당선인의 협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5일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는 멕시코 바하에 미국용 코롤라를 만드는 새로운 플랜트를 건설하겠다고 했다”며 “미국에 플랜트를 건설하거나 세금을 내라”고 주장했다. 4일에는 제너럴모터스(GM)를 향해 “GM은 멕시코에서 생산한 쉐보레 크루즈를 미국으로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차를 만들던지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은 미국 내 공장 확충을 약속했다. 포드는 16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시간에 7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FCA는 픽업트럭과 새로운 지프 모델을 생산할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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