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신임 대표가 16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당 대표 활동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 “국민 편.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전날 전당대회에서 함께 선출된 문병호 황주홍 손금주 최고위원 등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러나 국민 정서를 이유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는 들르지 않았다.
이후 박 대표는 국회에서 첫 지도부 회의를 열고 대선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섰다. 박 대표는 출사표를 던지면서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영입,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함께 당내 ‘대선드림팀’을 꾸리겠다며 ‘연대론’을 폈었으나, 일단은 당을 단합하고 힘을 모으는 ‘자강론’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내 수권비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당을 대선 체제로 신속히 개편하면서도 인재 영입은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새 지도부와 논의하고 대권 후보들과 협의해 당내 수권비전위원회 구성 등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만 가능하다면 내일부터라도 화재가 났던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향후 일정을 당 대선주자인 안·천 전 공동대표와 함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가 있었고, 이른 시일 내 한번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며 특히 반 전 총장에 대해선 “덕담 수준으로 한번 뵙자고 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고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전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대에서 61.58%(총합 200% 기준)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올랐다. 그는 당선 일성으로 “우리 당에서 당을 튼튼히 하고, 우리 당 후보를 키우고, 문호를 개방해서 우리 당의 정체성 인정하는 분들이 들어와서 경선을 통해 대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동치는 다당체제 정치판에서 당을 키우고 우리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라는 준엄한 그 명령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면서 “국민의당이 빅텐트이고, 플랫폼이며,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