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영수특별검사팀을 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과 정의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미루고 있는 특검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특검이 적폐를 청산하는 길을 걸어왔다면 이제는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김기춘·우병우·조윤선 이렇게 5명이 ‘적폐 5봉’”이라고 했다.
그는 “큰 봉우리 5봉을 넘어서 제대로 된 적폐청산을 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후, “정경유착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영원히 청산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 필요성도 주장했다. 추 대표는 “(특검은)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역대 정권의 용공조작이 김 실장 손에서 나온 것이라면 역사의 법정에 이들을 세운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고, “소환 예정인 조 장관은 그 이전에 장관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자진 사퇴도 요구했다.
한편 추 대표는 전날 발생한 여수수산시장 화재와 관련해 “민주당은 상인들이 빠른 시일 내에 재기할 수 있도록 전기 가스 요금 납부 유예 조치 등 정책 자금 등 신속한 종합지원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당국도 1500여개 전통시장과 200여개 상점에 대해 동절기 화재 예방 긴급점검 나서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