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나흘째 사상최고치를 보인 국제유가에도 불구하고 가시권에 들어온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금리인하에 집중했고, 고유가 우려 보다는 유가와 금속가격의 상승으로 올해 증시의 주도주라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원재료 생산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1만3870.26으로 지난 주말보다 0.46%(63.56포인트)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0.47%(13.25포인트) 상승한 2817.4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37%(5.70포인트) 오른 1540.9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58.56으로 지난 주말보다 1.47%(6.63포인트) 올랐다.
미 최대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은 급등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3주래 최대 상승폭인 1.52% 올랐고, 198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금값의 랠리로 프리포트-맥모란 카파앤골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2위의 통신회사인 버라이존은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메릴린치는 CEO 스탠오닐의 사임소식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는 애플이 고객 한 명당 아이폰 판매를 두 대로 제한한다고 발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BEA 인수 계획을 철회한 오라클이 2.1%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멕시코만에 형성된 폭풍우로 멕시코 일부 정유시설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이 작성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1.67달러 오른 배럴당 93.5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용증가의 감소와 둔화되고 있는 성장이 2년 동안의 미국 주택경기의 침체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10월의 고용 증가는 8만건에 그쳐 9월 11만건 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3분기 경제성장도 더욱 둔화된 것으로 예상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과 주택 건설의 감소로 건설회사와 금융회사들의 고용을 축소하고 있는 동안 제조업체들도 10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고용을 줄이고 있는 상태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충격 속에서 성장을 지탱할 수 있도록 연준이 또 한번 목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이 기록적인 무역흑자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위안화의 절상을 보다 빠르게 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부터 위안화가 상승하며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29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92위안 하락한 7.4718위안으로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