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아차 딜러, 판매 둔화에 4100억 원 피해 보상 요구

입력 2017-0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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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00여 명의 기아자동차 딜러들이 회사 측에 판매 둔화와 쌓이는 재고를 이유로 24억 위안(약 4142억 원) 규모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딜러들이 기아차 중국 합작사에 보낸 서신을 입수했다. 서신에 따르면 딜러들은 지난 수년간 판매 손실이 이어지고 많은 재고에 자금융통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딜러들을 대표하는 천커윈은 “많은 딜러가 막대한 재고로 은행들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상당수가 파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4.4% 늘었지만 이는 전체 자동차시장 성장률인 15%에 못 미친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천커윈은 “현재 딜러들이 보유한 재고가 총 15만 대에 이른다”며 “이는 2개월 이상 판매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재고가 1.5개월 판매분에 이르면 딜러들이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딜러들이 기아차에 보낸 서신은 “재고 수준이 1.2개월분까지 줄어들 때까지 자동차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한국 업체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의 9.0%와 2015년의 7.9%에서 지난해 7.4%로 낮아졌다.

IHS마르키트의 린화이빈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동차는 중국에서 다른 외국 브랜드에 비해 이미지가 약하다. 사실 현지 브랜드에 가깝다”며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상황이어서 한국 업체들이 좀 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산 차량의 잠재적 구매자들이 중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둘 사이의 가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하면서 딜러들과 제조업체 간의 갈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우디 딜러들은 지난해 11월 회사 측이 상하이자동차(SAIC)와 새 합작사 논의를 계속하면 차량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올해는 소형차 취득세 감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 취득세율은 지난해까지 5%로 적용됐으나 올해는 7.5%로 높아졌다. 원래 세율은 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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