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설 이후 입당 여부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저녁 경상남도 김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어느 쪽이든 기존 정당과 함께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설 이후 정책 면으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정당이 없는 것에 대해 “당적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외교부 장관 시절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박연차와 나는 관계가 없다”며 “내가 그랬으면 만약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그만둔다고 하려 했다”고 말했다.
헌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선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고 본다”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고, 분권형 대통령제도 좋다”고 말했다. 양원제 도입 문제에 관해선 “안 그래도 의회가 번번이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양원제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서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영·호남을 거쳐 충청권을 둘러보는 3박 4일 일정을 시작한 반 전 총장은 17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고 이어 진도 팽목항을 들러 세월호 추모관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