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출판기념회로 세 과시… 潘, 부산 찍고 봉하마을行

입력 2017-01-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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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7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몰이에 나섰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판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정치인부터 각계각층 인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360쪽 분량의 책은 기억·동행·광장·약속·행복·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펴냈다. 문 전 대표의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그가 겪어온 사람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시작과 해결책 등이 두루 담겼다.

문 전 대표는 책에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에서 또 한번 강대국의 각축을 불러올 수 있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을 넘어 민족사·문명사 같은 큰 차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다소 모호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 사드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이재명 성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을 호평하면서도 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선 각을 세웠다. 그는 반 전 총장을 두고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이라며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을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은 주변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유력 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후보를 헐뜯는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반 전 총장은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대통합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각각 문 전 대표의 ‘고향’과 ‘정치적 고향’인 경남 거제, 부산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친노’ 성지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덕담을 나눴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번 방문은 이처럼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적지 않은 데다 ‘대통합’ 행보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그보다는 문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을 노골적으로 공략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 전 총장은 오후에는 전남 진도의 팽목항으로 이동해 ‘세월호 추모관’을 둘러본 뒤 세월호 유족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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