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트럼프 행정부 출범…신흥국 수출 불확실성 증가”

입력 2017-01-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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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역보험공사 )
(사진=무역보험공사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역보험공사가 1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되는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경기 불투명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무보는 17개 국외지사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상반기 지역별 수출시장ㆍ대금결제위험도 전망’에 대한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국외 지사장들은 세계 각 지역별 수출 전망에 대해 지역별 거시경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운데 정치ㆍ경제적인 불투명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속되는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의 경기 불투명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우리기업의 수출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만(LA), 이경래(뉴욕) 미국 지사장은 “미국의 경우 3분기 GDP성장률 3.2%로 최근 2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으며, 미 연준(Fed)이 경제지표 개선ㆍ고용시장 호조(실업률 4.6%)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등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 이후 무역정책에 많은 불확실성이 예상되므로 선제적 대비를 위해 이를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달러화의 추가 강세 전망이 우세하며, 신흥국의 통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ㆍ중견기업의 적절한 환율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럽의 경우, 저유가 현상 지속, 유로화 약세, 완화적 통화정책ㆍ고용시장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완만한 성장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되나, 난민유입 증가,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와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 위협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

백승택 파리 지사장은 “프랑스는 건설부문에 대한 투자증가로 그간 침체됐던 경기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에도 실업률 하락ㆍ정부재정적자 감소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건설투자 증가와 금융여건 개선 등이 견조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찬욱(북경), 류용웅(상해) 중국 지사장은 “중국은 수출ㆍ투자 증가세 둔화와 대내외 수요부진 지속 등 하방압력으로 6%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드 배치 등 한ㆍ중간 외교마찰이 통상문제로 비화돼 대중수출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성장 전략이 수출주도형에서 내수소비형으로 변모한 만큼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호감과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연 동경지사장은 “일본은 3분기 연속 전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여건 개선,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2017년 상반기에도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상승세를 보였던 부가가치가 높은 기능성 농수산 가공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봤다.

수출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수출대금 결제위험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트럼프 당선 후의 미국발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산에 따라 교역 의존도가 높은 인도, 중남미, 중동ㆍ아프리카 등 신흥국에서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장희 뉴델리지사장은 “인도는 7%대의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 단행된 고액권 루피 화폐개혁에 따라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활동에서 현금거래비중이 90% 이상인 인도 경제 특성상 소매판매 감소 등 부정적 충격이 크므로 관련 수출기업들은 투자ㆍ수출시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호 상파울루지사장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인하와 정치적 혼란으로 촉발된 브라질의 경제침체는 2017년을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산업구조의 차이에 기인한 중남미 국가별ㆍ지역별 성장률의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으로, 국가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경제와 동조화되고 있는 중미지역 국가는 일정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규형 파나마지사장은 “파나마는 운하확장공사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추진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FDI)에 따른 현금 유입과 저유가로 적자폭을 상쇄하는 등 전년도와 유사한 경제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두바이의 장진욱 지사장은 “UAE는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수입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며, 지속되는 저유가, 이라크ㆍ시리아의 내전 지속이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발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중동 지역의 대금결제 지연 가능성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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